절체절명 위기의 옥시, 한국서 퇴출될까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불매운동 확산대형마트 매출 53% 급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태' 5년만에 사과한 옥시레킷벤키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한국법인 대표가 공개 사과를 했지만, 옥시 제품 불매운동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내 약국들이 옥시 제품을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데 이어 대형마트 3사 노조도 제품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대형마트에서의 매출은 이미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노조는 2일 발표한 '살인기업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옥시의 제품을 더 이상 팔지 말라고 사용자인 대형 할인점 업체들에 촉구했다.노조는 "옥시에 대한 사회적 규탄과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옥시 제품의 대규모 판매촉진 행사가 이어졌다"며 "이런 판촉은 매출에 눈이 멀어 고객의 건강을 해치는데 대형마트가 앞장서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트 노동자들도 누군가의 엄마인데 우리가 일하는 유통매장에서 유해한 제품을 제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회사의 물품이 더 이상 판매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옥시 제품의 전반적 안전성이 확인되고 확실한 책임을 질 때까지 대형마트에서 옥시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시내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불매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즐었다. 같은 기간 옥시 표백제 매출은 38%, 섬유유연제 매출은 7% 감소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세제, 섬유유연제, 제습제, 방향제, 청소용품, 주방용품, 생활용품, 약품, 콘돔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표백제 옥시크린, 세제 오투액션 등이다. 옥시크린의 경우 30여년간 판매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제품이다. 오투액션(세제), 데톨(손 세정제), 쉐리(섬유유연제), 이지오프뱅·옥시싹싹·하픽시리즈(청소용품), 게비스콘·스트랩실(약품), 듀렉스(콘돔), 숄(각질제거) 등이 옥시의 브랜드들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무 박소영(36)씨는 "손 세정제로 데톨을 사용해왔는데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옥시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제품을 구매할때 성분을 꼭 따져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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