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중국어까지하는 서울시 버스 도착 정보 안내단말기

도입 10년째…서울 시내 설치율 49.28%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Seventeen eleven, the bus will arrive shortly. 잠시 후 도착버스는 1711번입니다.' 버스 환승을 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 내렸던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정류소에 나오는 영어 안내 메시지에 깜짝 놀랐다. 버스 도착 정보가 영어로 나오는 것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주변엔 외국인이 한명도 없었지만 안내 단말기는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며 음성 안내를 반복했다.정류장에서 버스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민들을 위한 것이다.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 3052대 중 외국어 음성 지원이 가능한 단말기는 169대이지만 이 중 11대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버스 도착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숙대입구역, 해밀턴호텔,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외국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에서 영어로 안내를 하고 있다. 영어와 함께 중국어도 지원되는 곳은 명동역 정류소 1곳이다.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독립형과 알뜰형으로 나뉜다. 독립형은 노선 수 5개 이상 정류소에 설치되며 비용은 한대 당 1200만~2000만원이다. 알뜰형은 500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으며 노선수 1~4개 정도의 마을버스 정류소에 설치된다. 외국어 음성 지원 단말기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화하는 기술을 탑재하는데 라이센스 비용이 일부 추가된다.시는 올해 말까지 예산 43억원을 확보해 독립형 버스정보안내단말기 160대, 알뜰형 버스정보안내단말기 3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국어 음성 지원 단말기는 향후 독립형 단말기 신규 설치시 함께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시민 편의를 위해 단말기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산이 확보하는 대로 지속적으로 추가 설치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서울시 절반 가까운 시내버스정류소(6192개)에 설치돼 있다. 안내단말기는 도입 10년째로 2006년 6대 설치로 시작했던 사업은 현재 3000대 이상 설치돼 설치율은 49.28%(마을버스 정류소 제외)에 달한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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