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육군과 해군의 함포에 들어가는 부품을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국산 염가품으로 대체해 사기 납품하며 거액을 챙긴 군수업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군수품 부품 공급업체 대표 황모(59)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2009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밸브·베어링·핀 등 함포 부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조부품을 미국산 수입품인 것처럼 꾸며 납품대금 1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군수품 가운데 기술력 부족으로 국산화 인증이 되지 않은 품목은 성능이 검증된 해외 수입 부품을 공급하도록 되어 있다. 황씨는 그러나 국내 업체에 의뢰해 만든 부품들을 미국에서 제조돼 성능 시험을 통과한 검증 부품인 것처럼 가짜 시험성적서와 함께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부품의 경우 제작원가와 수입원가 차이가 100배에 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황씨가 공급한 부품들은 이지스함 주 함포인 KMK45, 구축함 등 해군 함정의 76㎜ 함포, K-9, K55A1의 자주포 등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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