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해커 사냥꾼, 美 실리콘밸리에 본사 설립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63.앱 보안 개발 에스이웍스 홍민표 대표앱 프로그램 구조 정보 암호화인도·러·日·英 등 개발자 애용서울 R&D센터 20명 직원과 협업[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에스이웍스는 개발자가 마켓에 올려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을 수 없도록 하는 보안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앱을 에스이웍스의 '앱솔리드' 사이트에 올리면 1~2분 안에 프로그램의 구조 정보를 해커가 볼 수 없도록 암호화 해준다.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앱 개발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에스이웍스를 운영하는 홍민표 대표는 한때 세계 3대 해커로 꼽힌 국내 대표 화이트 해커(정보보안전문가)다. 전 세계 해커들 꿈의 무대인 '데프콘 CTF' 본선에 5회 연속 진출한 국내 해커계의 전설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화이트해커 그룹 '와우해커'를 조직한 것도 홍 대표다.2008년 모바일 보안업체 쉬프트웍스를 차렸다가 2년 뒤 매각한 홍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12년 말 에스이웍스를 세웠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보안 기업으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벤처스로부터 각각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현재 서울 서초동 연구개발(R&D)센터에 20명, 미국 실리콘밸리에 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다 보니 시차적응이 힘들어 '충혈된 눈'으로 나타난 홍 대표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조작하고 바꾸는 일에 흥미를 많이 느껴서 자동차 튜닝이나 PC보안 등으로 작은 사업을 계속 해 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한 적도 있지만 보안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해킹그룹을 꾸려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에스이웍스가 제공하는 앱 보안 서비스는 많은 앱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이지만,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그 수가 적다. 홍 대표는 "마켓에 올려진 앱을 해킹해 광고수익을 빼 간다던가, 게임 같은 경우는 좋은 공격 아이템을 무더기로 가져간다던가 하는 일이 발생한다"면서 "이런 것들은 개발자들의 큰 근심거리이기 때문에 모바일 앱 보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 이유에 대해 홍 대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사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초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면서 "국내 보안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은데다가 가격 경쟁이 치열해 기술만으로는 사업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홍 대표는 실리콘밸리 내 인맥 쌓기에도 한창이다. 그는 "비즈니스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힘들기는 매 한가지"라면서 "네트워킹 파티에 가면 사람들을 만나서 끝없이 질문하고 페이스북 친구 추가도 하고 그런 부분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스이웍스는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을 꿈꾼다. 홍 대표는 "우리 연구원들이 다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고, 앱 보안 쪽으로는 최고의 회사가 되고 싶다"면서 "세계 모바일 보안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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