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출시 1년…'감자칩으로 에베레스트 100개 쌓았다'

브랜드가 된 노브랜드, 가성비 甲 이름값 하네작명하고 개발하고…홍보맨 자처한 정용진의 힘출시 제품마다 히트쳐 1년새 매출 45배 껑충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의 자체라벨(PL)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출시 1년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을 시작으로 출시된 제품은 현재까지 300여개에 달한다. 히트상품인 노브랜드 감자칩은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100배 높이만큼 판매됐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출시 1년을 맞은 노브랜드는 현재 총 164종, 300여개가 판매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만 2400만개, 금액으로는 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매달 큰 폭으로 늘어 노브랜드 제품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4월 한 달 1억9000만원에서 지난달 90억원까지 45배 넘게 뛰었다. 노브랜드는 특히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 마케팅하고 있는 이마트의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노브랜드라는 이름 역시 정 부회장이 직접 지었고, 본인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맨도 자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 하남에 오픈할 하남유니온스퀘어에는 노브랜드 제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노브랜드숍'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사업 확대의 배경은 '인기'다. 출시되는 제품마다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노브랜드 감자칩으로 지난해 6월, 같은해 11월 사워앤크림이 출시됐다. 3월말 현재 총 400만개가 팔렸다. 노브랜드 감자칩 한 통의 높이는 21.5㎝. 지금까지 팔린 제품을 쌓으면 그 높이는 84만m로 에베레스트산(8848m)의 100배에 달한다. 890원이라는 기존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직후에는 43일 만에 첫 수입물량 43만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그밖에 지난해 선보인 물티슈(7월)가 373만개, 버터쿠키(8월)는 66만개, 화장지(4월)는 23만개, 초콜릿(밀크ㆍ다크, 12월)은 52만개의 누적 판매고를 올렸다. 초콜릿의 경우 프랑스에서 생산된 것은 물론 식물성 유지 대신 코코아 버터가 들어가 있음에도 1180원(100g)이라는 가격으로 '가성비'가 부각되며 출시 4주만에 20만개를 팔아치웠다. 이마트 측은 노브랜드의 인기 비결에 대해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사용하기엔 충분한 스팩이지만 포장, 디자인, 이름을 최소화 해 초저가를 실현한 것이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했기 때문"이라면서 "노브랜드의 인기 상품들은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 수량으로 인해 다음 물량이 수입되기 전까지 품귀현상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브랜드 감자칩과 초콜릿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직접 SNS 등을 통해 후기를 올리며 입소문을 내 준 덕이 컸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라벨 자체가 가성비가 높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고객들이 본인이 필요한 제품군에서 망설임없이 선택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일반 브랜드 제품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마트로 고객을 유인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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