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모으는 기업 임원들…임원 따라 사면 수익률 '굿'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업 임원들이 장내매매 또는 시간외매매를 통해 자사주 매입에 한창이다. 임원들이 주식을 매입한 일부 기업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과 맞물리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상범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기업 임원들이 대거 주식을 매입했다. 4월 공시에서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진 임원은 인유성 부사장을 포함해 5명이다. 3월에도 한 대표가 1만주를 매수한데 이어 2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증권가의 LG디스플레이 평가는 긍정적이다. 오는 27일 발표될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LCD 패널 수급개선 및 가격하락 둔화 영향으로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한 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경우도 많다. 한화테크윈에서는 지난달 자사주 5000주를 매수한 신현우 사장을 포함해 상무와 전무 등 임원 4명이 최근 한달 새 4만원 밑에서 주식을 샀다. 한화테크윈 주가는 지난 12일 4만원대를 돌파하더니 15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 4만2400원을 찍기도 했다. 한화테크윈은 엔진사업(에너지 장비 포함) 및 방산사업의 호조세와 시큐리티(보안) 부문의 회복세에 1분기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책임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지난 2월 김승탁 사장을 포함한 임원 33명이 연급여의 10%에 해당하는 자사주 6만7000주를 사들였다고 밝힌 현대로템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 1만8000원대를 회복하며 빠르게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기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대주주, 임원의 주식 매입은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한국에는 없지만 미국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내부자의 주식 매입 내역을 활용한 인사이더 ETF(상장지수펀드)가 존재하며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임원의 자사주 매입의 경우 매매 날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특정 기간 내에 두 명 이상의 임원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은 주가가 저점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그는 "대주주, 임원의 주식 매입이 집중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 기업 펀더멘털이 양호한지 여부, 밸류에이션이 적절한지 여부, 기업의 주주환원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보완적으로 체크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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