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에콰도르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80명으로 늘었다고 당국이 19일 밝혔다.또 실종자는 1700명, 부상자는 25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가,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0억(한화 약 2조2700억원)∼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2∼3%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글로솝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아이티와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의 복구 사례를 토대로 이번 강진 피해 재건에 드는 비용을 최소 150억달러에서 최대 300억달러로 추산했다. 강진으로 1500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 집을 잃은 1만8000명이 긴급 대피 장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끝나지 않은 여진의 공포와 더딘 구조작업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이어졌다. 에콰도르 외무부는 이날 현장에 멕시코와 스페인, 페루, 쿠바, 스위스 등에서 온 수백 명의 인력이 구호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날아온 400여명의 구조대원이 피해현장에 투입됐다. 스위스와 스페인은 83명의 구조 전문가를, 쿠바는 50여명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미국은 재난 전문가들을 급파했다. 에콰도르 외무부는 또 여러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아 6억달러의 긴급 대응 자금을 편성했다.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8000명이 15일간 먹을 수 있는 구호 식량을 피해 지역에 보냈다. 유엔은 식수정화제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한 데 이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이 이날 에콰도르에 도착해 직접 피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에콰도르에 긴급구호예산 가운데 5만 달러(약 6천만 원)를 지원하기로 하고 앞으로 한 달간 국민 성금 모금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에콰도르에 10만달러의 긴급구호 자금을 지원하고 인도주의적 긴급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만은 1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100만유로(약 13억원)를 긴급 구호자금으로 전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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