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 '38석 확보' 돌풍…호남 3선 이상 '중진급' 9명 당선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3일 실시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인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2016.4.13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4·13 총선 결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단 한 석 차이의 엇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3당 체제 실험'을 성공시킨 국민의당이 제20대 국회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 급부상했다. 다만 '야권 심장부' 호남이 압도적 지지로 의석을 몰아준 데다 선거 막판 정당지지율을 견인했던 '녹색 바람'의 진원지란 점에서 '다수파' 호남 중진 사이에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창당 두 달 만에 치른 총선에서 총 38석(지역구 25+비례대표 13)을 확보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광주 8개 선거구를 싹쓸이하고 호남 전체 선거구 28곳 중 23곳에 승리 깃발을 꽂았다.정당득표율은 26.73%를 기록해 더민주보다 1.21%포인트 앞섰고 새누리당과도 불과 6.8%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선전했다. 다만 서울에서 안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최고위원(서울 관악갑) 등 2석 확보에 그친데다 경기·충청·영남 등 지역에서는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전국 정당화'에는 실패했다.국민의당 지역구 당선자 면면을 살펴보면, 전체 25석 중 안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 두 명을 제외하고 90% 이상에 해당하는 23석이 호남에서 나왔다. 또 이들 중 3선(장병완·유성엽) 4선(김동철·정동영·조배숙·주승용·박주선·박지원·) 6선(천정배) 등 이른바 '중진급'은 9명이나 된다. 선거기간 내내 사실상 '원톱 체제'로 당을 이끌었던 안 공동대표지만, 당내 세력구도로는 '역 피라미드'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4·13 총선 국민의당 4선 이상 당선자. (왼쪽부터 선수·가나다순) 천정배(6선·광주 서을)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박주선(4선·광주 동남을) 박지원(4선·전남 목포) 정동영(4선·전북 전주병) 조배숙(4선·전북 익산을) 주승용(4선·전남 여수을)
이처럼 국민의당 지역구 당선자가 대부분 호남에서 배출될 것이란 전망은 총선 이전부터 유력하게 제기됐던 것이다. 막강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부 호남 의원은 "총선 이후는 당연히 당선자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라며 당내 세력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 정당지지율 투표에서 안 공동대표가 공언한 대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면서 비례대표 후보자가 대거 당선되자 일단 양쪽 모두 조심스러워진 눈치다.총 13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는 박선숙 사무총장,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 등 안 공동대표측 핵심 인사를 비롯해 그가 주도해 영입된 인사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안 공동대표측 관계자는 "40석에 가까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정당지지율 덕분"이라며 "이는 사실상 안 공동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바탕이 된 것 아니겠나"라며 총선 결과에 대한 공(功)을 가져오려 애썼다.국민의당은 '창당 후 6개월 이내에 차기 전당대회(전대)를 개최한다'는 당헌에 따라 이날 선대위 활동 종료에 이어 곧장 전대 분위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과거 자유민주연합(50석) 이후 20년 만에 3당 체제 정립에 성공하면서 제20대 국회의 키맨(Key-man)으로 떠오른 안 공동대표가 전대를 앞두고 당내 세력 확보에도 성공할 지 이목이 쏠린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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