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사욕으로 금강송 베어 낸 사진작가가 전시회까지?

시민단체들 12일 오전 예술의전당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철회 촉구...장국현 작가 '천하걸작 한국 영송전' 12~26일까지 열릴 예정...'파렴치한...전시회 철회하고 사죄하라'

장국현 작가 전시회 반대 1인시위. 사진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시민단체들이 '금강송 벌목 사진작가'로 알려진 장국현씨의 전시회 중단 및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 문화연대, 한국환경회의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씨 및 '미술과비평'사 측에게 이날부터 26일까지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인 장씨의 사진 전시회 '천하걸작 한국 영송전'의 철회를 촉구했다.장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북 울진군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중 방해가 된다며 220년 된 금강송(신하송)을 포함해 수 십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약식 기소돼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고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도 제명된 적이 있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예술을 빙자한 반생명의 파렴치한 전시를 지금이라도 즉각 걷어치워야 한다"며 "생명의 죽음을 전시하는 행위는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생명의 죽음을 감상하는 탐미주의는 예술이 아니라 정신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공공재인 금강소나무를 무참히 베어낸 장국현의 사진은 '공공재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참혹한 전시"라며 "부도덕한, 정의롭지 않은 현실이 활개 치는 지금의 현실을 바로 잡아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의 사진은 채 일주일도 안 되는 스키 경기를 위해 오백년 원시림 가리왕산을 베어내는 권력의 모습과 똑같다. 국민을 억압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한 표를 구걸하는 정의롭지 않은 정치인과도 닮았다"며 "장국현 작가와 '미술과비평'은 전시를 즉각 철회하고, 생명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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