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중·성동갑]소수점 뒷자리까지 같은, 막상막하 접전

홍익표·김동성 맞대결…지난 주 여론조사 때 36.2%로 동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여야 후보의 숨 막히는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김동성 새누리당 후보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36.2%로 소수점 뒷자리까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고(지난 5일 YTN 보도),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488표 차이로 운명이 갈렸다.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성동구는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왕십리 뉴타운을 중심으로 외지로부터 유입된 인구와 한양대학교 인근 젊은 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관건이다. 두 후보 모두 뉴타운 지역 내 중학교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안보·대북정책 등의 현안에선 양측 간에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18대 의원 시절 국방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후보는 북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론'을 주장했으며, 홍 후보는 지난달 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왕십리역 근처에서 만난 주민 이모(38·여)씨는 "두 후보 모두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서 후보보다는 당을 보고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김동성 후보(왼쪽)과 김무성 대표[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지원 유세를 통해 과거 홍 후보의 '귀태(鬼胎)' 발언을 문제삼으며 막판 네거티브 공세에 불을 지폈다. 귀태는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일컫는다. 김 대표는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를 귀태라고 부르는 것은 저주와 증오의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백모(57)씨는 이와 관련해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한 사람들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누가 더 열심히 뛰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중ㆍ성동갑 선거구의 사전투표율은 11.13%로 서울 평균(11.61%)을 조금 하회하는 수준이다. 홍 후보는 19대 총선에선 남희정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돼 승기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싸워야 한다. 야권에선 서경선 국민의당 후보, 장지웅 정의당 후보 등이 출마한 상태다. 홍 후보 측은 "투표로 야권을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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