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9일 오후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앞에서 박범계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전 서구을 박범계 후보, 김 대표, 대전 서구갑 박병석 후보 (대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세종=홍유라 기자] 4·13 총선 전 마지막 주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9일 충청과 수도권을 두루 훑으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날 후두염 진단을 받은 김 대표이지만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한 강행군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살만큼 살았다. 그런데 야당의 존재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할 것"이라며 시민의 감성에 호소했다. 김 대표는 문흥수 더민주 후보(세종)의 지원 유세에서 더민주에 합류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더민주의 당원도 아니었다. 제가 왜 왔겠나"라며 "야당이 부재하면 한 당이 오래 집권하게 되고, 오래 집권하게 되면 우리나라 상황에 변화를 가져 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 이제는 한번 이걸 바꿔야겠는데 정당이 없으면 어떻게 바꾸나"라며 "그럼 우리나라의 미래는 매우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박범계 후보(대전 서을) 지원유세에서도 "제가 왜 목이 터져라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줄 아냐"라며 "편안히 여생을 마쳐야 할 사람이지만 우리나라가 희망을 찾고 우리 국민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당을 만들기 위해서, 야당이 수권의 채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민주에 와서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정부·여당의 경제실정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명박정부의 기업프랜들리 정책을 언급하며, 기업에 특혜를 줬지만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8년 전 출범한 이명박정부는 결국 경제 살리겠다고 해서 나왔다"면서 "어느 특정 재벌의 소원을 성취시키기 위해 국가 안보시설까지 변경하면서 허가를 내준 게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빌딩이다. 그걸 해줬다고 해서 대기업들이 열심히 투자를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김 대표는 박병석 후보(대전 서갑) 지원유세에선 새누리당이 내놓은 '한국판 양적완화'를 맹비난했다. 그는 "대기업 생존을 위한 양적완화"라며 "서민 생활과 우리 경제 활성화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돈이 거대기업과 부유층에 들어가서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온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또한 현재의 경제 상황을 환자, 정당을 의사에 비유하며 "현재 경제 운용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엉뚱한 투약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병이 나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