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매매가격 넘보는 전세…어디까지 오를까

전세 매물 자취 감춰…월세 거래 비중 점점 증가"집값 상승 기대 없어…매매가보다 10% 높아도 전세"꿈틀대는 주택시장<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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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서울의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2년 전 교통 여건이 좋은 경기 군포로 이사 간 이모씨는 재계약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하다. 집주인이 전용면적 59㎡ 전세보증금을 4억1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올려달라고 해서다. 이 아파트단지의 비슷한 층 같은 평형은 지난달 4억1000만원에 매매거래됐다. 매매가와 같은 전셋값도 놀랍지만 당장은 3억원대 전셋집을 찾는게 급선무다. 이씨는 "웬만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웃도는 금액"이라면서도 "아직은 집을 살 생각은 없어 지금과 비슷한 금액의 전세 물건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2년 4월 이후부터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 들어 매수세가 움츠러들면서 전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자취를 감췄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지 않는 한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전세금은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가.현재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매매가격이 낮고 교통여건이 좋은 수도권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군포 일대 아파트 전세가율이 84.2%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성북(83.1%)과 경기 의왕(82.4%), 안양(81.3%), 서울 동대문(80.3%), 관악(80.2%) 등의 순이다. 지방에선 광주가 78%로 가장 높았고 전북(76.4%), 대구(76.1%), 충남(75.6%) 순이었다.전셋값 급등은 전세매물의 기근에서 초래된다. 해가 지날수록 전세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 2월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1168건이 이뤄졌다. 2월에 거래된 전세 거래량 중 역대 최저치다. 반면 월세 거래는 6795건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계를 시작한 2011년 2월(2514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으로 나타났다. 4억원대 진입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3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1개월 만에 1억원 이상 뛰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6735만원에 달했다.일부 지역에선 매매가격을 넘어설 정도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의 여건이 변화하지 않는 한 매매가 대비 10% 높은 선까지 전세금이 치솟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부동산학)는 "지역적으로 편차는 있겠지만 전셋값의 강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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