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5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비난에 직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멕시코에 2018년까지 총 16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조립공장을 세우고 2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트럼프는 "멕시코에 공장을 새로 세우는 포드가 망신스럽다"며 "포드는 미국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면서 글로벌 전략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트럼프는 앞서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미국 자동차제조기업이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미국 자동차기업 노동조합도 해외 공장 증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데니스 윌리엄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대표는 포드의 멕시코 진출 계획이 옳지 않다고 밝히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을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저임금 국가에서 기업을 운영해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다시 수입하고 있다"며 "이것은 개선이 필요한 잘못된 체계"라고 언급했다. 멕시코 투자를 둔 비난에 포드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마크 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포드 공장과 일자리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적 지출의 80%는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드 CEO는 최근 지난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시장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멕시코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려는 자동차제조기업은 포드뿐만이 아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한국의 기아자동차, 폭스바겐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도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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