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전 총장이자 제28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우드로 윌슨의 이름을 프린스턴대학의 캠퍼스에서 계속 볼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린스턴대학 운영위원회는 학내에서 윌슨의 이름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프린스턴대학은 윌슨이 복잡한 유산을 남긴 것을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치와 뜻에 반하는 견해와 행동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린스턴대학에서는 우드로 윌슨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학내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학내 운영위원회에서 이 사안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이름을 삭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드로 윌슨은 1902~1910년 프린스턴대학의 총장을 맡았고, 이후 1913~1921년 제28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인물이다.그는 192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대표적인 인종 차별주의자로도 꼽히고 있다. 1909년 흑인 학생이 프린스턴 대학 지원에 대해 문의했을 때 "흑인은 프린스턴대학에 지원할 수 없다"며 "유색인종이 (백인과 함께) 프린스턴대학에 다니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우드로 윌슨의 평전을 썼던 리치몬드대학의 에릭 옐린 역사학과 교수는 이번 일과 관련, AP통신에 "윌슨의 인종주의를 되물림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역사학자 브라이언 발로도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이번 사건에 의미를 부여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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