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뉴욕지점의 모습(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4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리스트 '파나마 페이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유명 인사들뿐만 아니다. 여기에는 500대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이름도 들어있다. 이들 은행은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를 통해 1만5000개가 넘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고객들의 조세회피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퍼 컴퍼니가 설립된 곳은 파나마, 버진 아일랜드 등 유명한 조세회피처들이 주를 이뤘다. 은행별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곳은 룩셈부르크의 엑스페타 코퍼레이트 앤 트러스트로 이 은행이 자회사 등을 동원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는 1500개가 넘었다. 엑스페타를 포함해 4곳의 룩셈부르크 은행들이 10대 조세회피 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HSBC와 크레디스위스, UBS 등 유럽 대형 은행들도 모두 10위 안에 포함됐다.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측근을 통해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할 수 있었던 것도 현지 대형은행인 로시야 은행의 주도적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시야 은행은 미국과 유럽이 수차례 푸틴의 개인금고로 지적했던 것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의 제재 명단에도 포함된 전력이 있다. 파나마 페이퍼를 작성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조세회피에 가담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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