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연 전통시장 '함박웃음'…손님·매출·일자리 '1석3조'

정부, 지자체 '야시장' 긍정적 효과에 잇따른 활성화 정책 내놔...행정자치부 9개 추가 조성, 서울시도 '도깨비 야시장' 4개 상설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침체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키워드로 '야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야시장 덕에 기존 전통시장까지 손님이 늘어나고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1석 3조의 효과가 나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잇따라 야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부평깡통야시장(행정자치부 지원 1호점)이 대표적 사례다. 6ㆍ25 전쟁의 애환을 간직한 유서깊은 곳으로, 국제시장 등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였다. 하지만 인근의 대형쇼핑몰 개장 등으로 침체에 빠졌다. 그러던 중 2013년 행자부 지정 전국 첫 상설야시장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방문객들이 두 배 이상 늘면서다. 야간 영업을 꺼리던 기존 60여개 점포 상인들도 동참해 매출액이 20~30% 증가하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장 인근의 식당, 매점들까지 손님이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전주 남부야시장(2호점)도 한때 전북 최대의 전통시장이었지만 침체해 있다가 2014년 10월 야시장이 문을 열면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인근 한옥마을 관광객을 끌어 들여 방문객 수가 이전보다 9000여명 늘어나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35개 야시장 점포 상인들은 하루 평균 7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기존 상가들도 평균 10만원의 수입이 늘어났다.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전남 목포의 '남진 야시장'(3호점)도 지난해 12월 새로 개장해 문을 연 후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찾아 점포당 4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리는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세발낙지, 홍어 등 목포 5미, 상인 DJ박스 운영, 유달산 꽃축제와 연계한 코레일의 '남진 야시장 기차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 정도다. 이들 야시장들은 각각 100명 안팎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목포 남진야시장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들 3곳의 상설 야시장을 찾는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6000여명, 매출액은 월 평균 5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젊은 층과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기존 점포의 경우에도 매출액이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이같은 야시장의 성과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취향도 한몫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체험활동으로 길거리 음식(54.2%), 한옥(50.4%), 전통시장(47.4%) 등을 꼽았다.이에 따라 행자부는 올해 추가로 야시장 4곳을 새롭게 단장해 열 예정이다. 4월에 경주 중앙야시장을 시작으로, 6월 광주 남광주야시장, 7월 부여 백제문화야시장, 10월 울산 중앙야시장 등이 문을 연다. 또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올해 안에 5개의 야시장을 더 조성할 계획이다. 추가 선정을 희망하는 자치단체는 지방비 부담액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5월4일까지 행정자치부에 제출하면 된다. 행자부는 이들 야시장들에게 매대 설치, 홍보ㆍ마케팅 지원, 소규모 이벤트ㆍ축제 개최 등 총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준다. 특히 올해부터 청년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매대 운영자 중 청년 비율을 현재 30%에서 50%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함에 따라 야시장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타켓으로 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도 지역 관광 명소화ㆍ청년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올해부터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11시에 상설화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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