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에 우울·불안 산모 출생아, 건강한 산모 출생아보다 아토피 위험 1.41배 높아
▲우울한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파란색 실선)는 우울하지 않은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의 의사진단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붉은색 점선)보다 1.31배 높았다.[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임신 중에 우울증이 있으면 출생아에게 아토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 중 산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죠.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임신 중 일상적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의 자연성장에 따른 건강영향 조사와 알레르기질환 발생의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원인규명을 위해 전향적 장기추적조사연구를 기획하고 2009년부터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이하 COCOA, COhort for Childhood Origin of Asthma and allergic diseases) 연구용역을 수행해 왔습니다. 최근 COCOA연구팀(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서울대병원 서동인 교수)과 정신발달연구팀(아주대병원 장형윤 교수, 한신대 이경숙 교수 등)은 장기추적조사연구와 또 다른 일반군 장기추적조사연구를 분석해 임신 중 산모의 불안이나 우울 등 일상적 스트레스와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간의 연관성을 규명했습니다. 장기추적조사연구에서 산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hazard ratio)가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하여 각각 1.31배, 1.41배로 높았습니다. 아동패널 장기추적조사연구(육아정책연구소)에서도 전반적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가 건강 산모의 자녀에 비해 1.85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OCOA 장기추적조사연구 태반 시료 분석결과, 산전 스트레스가 태반 내 스트레스호르몬 분해효소(11베타-HSD2)와 항산화물질인 글루타치온의 수치를 낮췄습니다. 이런 경향은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조사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전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서 태어난 영아 1세 혈액 내 총 면역글로불린 E(IgE) 값은 아토피피부염 발생군에서 높았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중 우울, 불안 등 일상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저널인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3월23일자 인터넷 판에 발표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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