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13총선 공천에서 100% 국민공천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정치혁신의 결정판인 공천제도 개선 약속을 100% 지키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천과정에서)당내 혼란이 있어 정신적 분당이라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직 사퇴…총선 목표의석 180→150석 이상 하향 = 그는 "우리당의 공천갈등 장기화로 인해 평소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다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야권에선 젊은층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높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를 과반인 150석 이상 달성이라고 밝혔다. 올해초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필요한 최소 의석수인 180석을 목표로 내세운 것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그는 당내 공천과정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공천독점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공관위원장이 '대표도 공천 못받을 수 있다며 공관위에 간섭말라고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저는 비례대표 단 한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번 약속했고, (실제) 한명도 추천하지 않았다. 다른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호남·노인 비례약속 무시당해 = 비례대표 공천 논란에 대해서도 호남과 노인, 교육단체 등을 배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잘못된 비례대표 명단이 최고위에 올라와 이것만큼은 바로잡아달라고 했지만 무시당했다"면서 "새누리당은 노인복지청 검토하는 만큼 노인들의 복지문제와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한분을 비례로 모시겠다고 하지만 이런 부분이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전했다.자신을 겨냥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파동과 관련해선 "제 입에서 윤 의원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 뜻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의 총선 이후 복당에 대해선 "일괄적으로 거론해야 할 문제"라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공천배제 후 무소속 출마한 비박연대와 연계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총선 출마가 좌절된 이재만(대구 동을)·유재길(서울 은평을) 후보 등에 대해서도 "두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에게 벌을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제기된 '보이지 않는 손' 논란 등 박근혜 대통령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박대통령의 남은 임기 아주 불행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제가 내린 (무공천)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존영 논란에 "코미디" 일축 = 친박계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탈당 무소속 후보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이른바 '존영 논란'에 대해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았는데 좋은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라고 일축했다. 김학용 비서실장 등 자신의 측근들이 모두 공천된 것에 대해선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으로 계보를 만들면 유리한 일절의 활동한 일이 없다"면서 "그분들이 생존했다면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19대 국회에서 청와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에서 야당에 대한 설득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야당의)철저한 진영논린에 어려움을 겪고 정치권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야당의 당론을 벗어나면 투표하는 분위기가 안됐다"고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친박, 반기문 대망론 경계…대권도전 시사 = 친박계에서 차기 여권의 대선후보로 꼽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제가 보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보인다"면서 "반기문 총장이 그런(대권 출마) 생각이 있다면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당을 골라 당당히 선언하시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도 환영한다"면서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도전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그러면서 그는 청와대와 정부, 5선 국회의원 경험 등을 거론하며 "역대 대통령을 보면서 결국은 국가운영과 국가의 리더십은 권력게임인 만큼 권력의 생리를 잘 알아야 권력을 잘 다룰줄 안다"면서 "권력의 부침을 보면서 나름대로 연구해온 입장인 만큼 그런(권력게임에)잘 할수있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다"고 대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그는 "그동안 선배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거나 남을 비판해 세상에 드러내선 안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와 절대 자서전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면서 "다른 방향의 책을 써야겠다 싶어 준비 중"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수 없다"면서 "북한을 제제해 항복을 받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 야권연대 움직임은 "새누리당과 대결해 이길 자신이 없어 선거 승리를 위한 이합집산"이라며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 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못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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