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해지는 '심장 섬유화'…치료 유전자 찾았다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 관련 유전자 발견해

▲CCN5는 내피세포(A)가 섬유아세포(B)로 분화되는 것과 섬유아세포(B)가 근섬유아세포(C)로 분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사진제공=GIST] <br />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인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GIST(광주과학기술원)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말기 심부전 환자의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심장 섬유화(Cardiac fibrosis)란 심장 세포 사이에 기질 단백질이 과도하게 침착돼 심장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말한다. 만성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주원인이다.박우진 GIST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로저 하자르(Roger J. Hajjar) 교수 연구팀과 동물 실험을 수행해 CCN5 유전자가 이미 진행된 심장 섬유화를 회복시키는 효능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질환인 말기 심부전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부전·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팀은 CCN5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심부전을 유발시킨 생쥐에 심장에만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9)를 이용해 CCN5 유전자를 생쥐의 심장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심부전 유발 생쥐의 심장 섬유화가 완화돼 심장의 굳기가 약해지고 심장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CCN5는 심장 섬유화를 유발하는 핵심 세포인 근섬유아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근섬유아세포의 세포사멸을 유발함으로써 심장 세포들 사이에 축척된 콜라겐의 양을 감소시키고 심장 섬유화를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대학심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박우진 교수는 "섬유화는 심장 이외에도 간과 폐, 콩팥 등 다양한 기관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 기능을 떨어트리는 섬유화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다른 내장기관에서의 섬유화 연구와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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