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바바닷컴과 타오바오, 알리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연간 총 거래액(GMV)이 사상 처음으로 3조위안(약 53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말 1조위안을 넘어선지 3년 3개월여 만이다.알리바바는 21일(현지시간) 항저우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2시58분37초를 기점으로 총 거래액이 3조위안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동안 거래액은 23% 증가했다.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2003년 타오바오가 출범한 이래 13년 만에 세계 최대의 소매품 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했다"며 "새로운 기술, 새로운 인식으로 사회 전반의 소비 자원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총 거래액은 자사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이뤄진 거래 대금의 합계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은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자상거래시장에 어마어마한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지방도시 국내총생산(GDP) 규모 6위 정도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매체 경제망은 "총 거래액 3조위안을 돌파하기까지 월마트는 54년이 걸린 반면 알리바바는 불과 13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알리바바는 그러나 수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직전 회계연도 총 거래량 증가율은 46%로, 성장 속도는 둔화 추세라는 것이다. 차이 부회장은 "성장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아무 의미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알리바바는 2020년까지 총 거래량을 6조위안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규모의 경제 실현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으로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실적을 부풀리고 주문량을 허위로 조작한다는 의혹은 알리바바의 명성에 생채기를 냈고 이후 짝퉁 논란과 주식 폭락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알리바바의 성과를 띄워주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면서 "총 거래량 수치는 참고만 할 뿐 매출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깊다"고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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