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vs 쿠팡 최저가 경쟁, 직매입 시장 확대로 재편

하나금융투자, '마진 높이기 위해 특정매입서 직매입으로 급변할 것' 분석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유통 시장에서 직매입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4일 "유통업체들이 매출이익률(GPM)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 특정매입보다 더 높은 직매입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재고 위험 관리를 위해 재고부담은 전량 입점 업체에게 넘기는 특정매입을 고집해왔다. 유통업체들은 이를 통해 판매수수료만으로도 안정된 수익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업체들이 유통시장에 대거 뛰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통유통업체들의 고객수와 평균판매단가(ASP) 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재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직매입 비중을 높여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도태돼 경쟁이 완화되도 이마트는 이전 가격으로 기저귀를 팔 수 없다"며 "ASP가 점점 내려가는 상황에서 안정된 지표였던 매출이익률도 조정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매입은 마진이 더 높은 반면 재고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직매입을 확대할 경우 상품개발(MD) 능력 차이가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임대업'과 같이 운영됐던 유통업의 본질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프라인 업체들이 MD 능력 제고를 통한 매출 이익률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 간다면 한국 유통 시장은 대형 오프업체들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가진 온라인 업체가 없는 한국에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유통업의 개념을 정의할 때 유통업은 부동산 임대업이었고 위치가 핵심이었다"며 "하지만 온·오프라인 시장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앞으로의 유통업 개념은 MD능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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