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한옥호텔 조감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터에 전통 한옥호텔이 들어선다. 지난 2012년 호텔신라 측이 한국전통호텔 구상을 밝힌 지 4년여 만으로 서울 도심에 한옥호텔이 생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시는 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호텔신라가 요청한 중구 장충동2가 202번지 일대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안건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 따라 현 장충체육관과 인접한 면세점과 호텔 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91실 규모로 한옥호텔을 짓는다.앞서 지난달 심의에서 보류결정을 받은 지 한 달 남짓 만에 계획을 손봐 이번에 통과됐다. 앞서 지난달 계획과 비교하면 부지 내에 있는 한양도성과의 거리를 더 늘리면서도 중간에 보행로를 확충키로 했다. 기부채납하는 4000㎡ 규모의 부지나 공원 외에도 도성 탐방로에 야간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대형버스 18대를 수용할 지하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다.서울 내 첫 한옥호텔로 상징성을 갖는 만큼 건물의 구조나 지붕형태 같은 건축계획도 주요 심의대상이었다. 위원회에서는 한옥의 전통요소인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이나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이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이밖에 평소 해외 관광객 등으로 호텔 일대가 교통이 혼잡한 점을 감안해 당초 계획보다 차량 진ㆍ출입구를 한곳으로 줄이는 등 교통처리계획도 보완한 결과 이번 심의를 통과했다.호텔신라가 현 부지 한 켠에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구상은 2012년 처음 나왔다. 앞서 일반 호텔을 지으려고 했으나 시의회에서 자연경관지구 내 한옥호텔만 허용하자 방향을 틀었다. 이후 호텔신라가 마련한 계획안도 심의과정에서 수차례 퇴짜를 맞았다. 2012년 7월에는 기존 호텔에 대한 주차빌딩 건립계획이 포함돼 있어 관련 안건이 위원회에 상정되지도 못했으며 이듬해 7월에는 건축계획이나 공공기여가 적정치 않다는 이유로 위원회에서 보류 판단을 받았다.이후 2015년 3월 제출한 계획안은 주차장 건립안이 포함돼 있어 반려됐으며 지난 1월에는 부대시설 비율 적정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보류결정을 받았다.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숙박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양도성 주변 환경을 개선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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