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문화산업도시로 가는데 기여하겠다”

[아시아경제 박선강]남상호 공동대표의 이장호 영화 아카데미…50여명의 수강생 연기자 꿈꿔잠재된 자아를 발견하고 무의식에 존재하는 트라우마 치유 등 효과 있어서서평 선교사·최흥종 목사 이야기 주제로 한 영화에 광주시민 출연키로

이장호 영화 아카데미 성인연기자반 1기 수강생들이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를 주제로한 영화 ‘아름다운 생애’(가제)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위해 교육 중이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 한 건물. 10여명이 연기를 배우기 위해 한데 모였다.연기를 배운다면 어린 학생이나 중·고등학생, 늦어도 20대가 자리에 앉아 있을 것만 같은데 제법 연령대가 있는 이들이 주를 이뤘다.광주지역이라면 연기자와 약간은 거리가 멀게 만 느껴질법도 한데 이런 느낌이 무색할 정도로 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수강생들은 경청하고 있었다.이곳은 1974년 개봉 당시 역대 한국영화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던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의 영화 아카데미.이장호 영화 아카데미는 이장호 감독과 남상호씨가 공동대표로 지난해 5월 개원해 현재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50여명의 수강생들이 연기자를 꿈꾸고 있다.이날 만난 수강생들은 올해 성인연기자반 1기 수강생들로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를 주제로한 영화 ‘아름다운 생애’(가제)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위해 교육 중이었다.이장호 감독과 광주와의 인연은 지인이 있어 계속돼 왔지만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시선’으로 광주와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된다.이 감독의 17년만의 귀환작이자 부산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했던 영화 ‘시선’은 개봉한 날이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4월 16일. 국민들의 관심이 세월호에 집중된 터라 영화의 흥행은 기대할 수 없었다.그런데 이 영화가 광주지역에서 부산지역 관람객보다 5배 정도 많은 수가 보게 되자 이 감독은 광주시민들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며 좋아하던 찰나에 광주지역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인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의 이야기를 듣게 됐던 것.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구성한 영화추진위원장 손창환 변호사(왼쪽)와, 남상호 이장호 영화 아카데미 공동대표(오른쪽).

이 감독은 이를 영화로 제작하기로 하고 2014년 6월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의 삶을 영화화하기 위해 손창환 변호사를 영화추진위원장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조직력을 확대하고 영화 제작 관련 모금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이 감독은 주연과 조연 등 5명을 제외하곤 보조 연기자나 단역, 엑스트라, 촬영, 조명 등 모두를 광주시민들로 구성하려고 추진 중에 있다.특히 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희생, 나눔, 헌신, 사랑 등으로 광주의 모습을 아름답게 풀어가려 한다.이장호 영화 아카데미 수강생들은 이곳을 통해 체험하는 기대효과가 상당하다고 전하고 있다.연기를 배우면서 잠재된 내자신를 재발견하게 되고 무의식에 담겨진 트라우마가 치유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나 지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장호 영화 아카데미는 앞으로 광주지역이 문화중심도시로 가기 위해 영상이라는 소재로 보탬이 되고자 한다.남상호 대표이사는 “기본적인 설립취지와도 맞는 부분이지만 광주지역에도 좋은 인력이 많은데 입시에만 전념할 뿐 관심 있는 이들을 교육해 줄 수 있는 곳이 없어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됐다”며 “이장호 감독이 구체화 하고 있는 서서평 선교사와 최흥종 목사의 영화를 광주시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제작기반을 마련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으며 이곳이 학원의 역할뿐만이 아닌 여가, 취미를 즐기며 자신들을 재발견하는 곳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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