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코스피가 역사적인 저점을 터치한 이후 최근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다소 약해지는 국면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도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본이 두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1월 IMF에 이어 2월 OECD에서도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고 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15일 일본의 2015년 4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됐다. 전기비 연율로 마이너스 1.4%를 기록해 두 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수출 감소 등 대내외 수요가 모두 부진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꺼낸 이유도 물가와 경기 두 가지를 모두 고려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일본의 성장 둔화는 비단 일본만의 상황은 아닌 듯하다. 지난주 OECD에서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0.3%포인트 하향했고, 내년 성장률 역시 0.3%포인트 낮췄다.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교역 둔화 등이 심화되며 신흥국 경기와 선진국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하지만 금융위기나 시장 붕괴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아직 유효하며, 선진국 등의 민간신용 사이클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민간신용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경기를 지지해주고 있다. 이번주 개최될 G20회의에서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제고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 원·달러 환율 상승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라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개선, 이른바 환율 효과일 것이다. 환율 효과가 기대에만 그치지 않으려면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이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수출 증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은 내수 부문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앞으로 수출이 증가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될 것이나, 한국 수출이 증가하기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국 수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만한 수요처가 눈에띄지 않기 때문이다.원·달러 환율 상승과 이에 기댄 환율 효과만을 근거로 한국 수출과 전반적인 경기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이 당면한 대내외 펀더멘털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환율 상승은 국내 거시적 위험 또는 경제적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는 신호라고 봐야한다. 이는 원화로 표시된 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김은진 신영증권 연구원= 미국은 생산(1월 산업생산) 및 주택(1월 건축허가) 지표 등이 개선되고, 1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유로존은 2월 심리지표(2월 소비자기대, ZEW경기기대)가 부진했고 일본은 4분기 GDP가 역성장했으며 중국은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 국제유가에 대한 기저효과가 소멸됐고 의료 및 주거 관련 비용 등이 상승하며 전년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3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 G20 정상회의 및 연준인사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입장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26~27일 예정된 G20 재무장관회의와 이번주 예정된 연준인사 연설 일정(23일 닐카시카리 및 로버트 카플란, 24일 제프리 래커, 25일 제임스 불라드, 데니스록하트 및 존 윌리엄스, 26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및 제롬 파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업종과 기술업종이 하락폭을 줄이며 강세 전환한 데 따라 반등했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1포인트(0.32%) 상승한 1만648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3포인트(0.44%) 오른 1929.80에 거래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3포인트(0.87%) 높은 4542.61에 장을 마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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