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에 일반계 고교 없어, 지역학생들 서초구나 영등포구 다른 자치구로 원거리 통학... 2021년3월24학급 규모 목표 고등학교 유치 위해 발벗고 나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창우 동작구청장(사진)이 대규모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이끌어 내는 등 가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특히 구는 지난해 11월 일부조합이 동작구청에 제기한 학교신설분담금 무효수송에서 구청이 승소하면서 학교 부지 마련에 대한 법적 근거가 공고해짐에 따라 18년 동안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먼 곳으로 통학하는 불편을 겪었던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가 탄력을 붙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구가 흑석동에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고등학교는 흑석동 60번지 일대(흑석4· 9구역 재정비구역내 학교부지 1만4142,7㎡) 2021년3월 24학급 규모다. 구는 지난 2008년9월11일 학교용지 지정과 학교용지 확보매입 등 각종 행정절차 지원에 돌입했다.◆흑석, 노량진, 상도동 권역에 고등학교 없어 학생들 불편 초래먼저 구가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흑석, 노량진, 상도동 권역에 고등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으로 학생들의 불편이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가 흑석동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학시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펼친 결과 평균 30분 이상 소요된다고 답변했다.이처럼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학습능력 저하와 교통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이 지역에 고등학교 유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 동작구 지역내 일반계 고등학교는 5개교에 불과해 세대수 대비 서울시 자치구 중 최하위(관악구 10, 구로구·영등포구 7, 서초구 8)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흑석동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다른 자치구 고등학교로의 배정률이 50% 이상, 동작구 전체 중학교에서 32%가 다른 지역으로 배정되는 등 교육적 불균형 현상을 초래하고 있어 흑석동 주민들의 고등학교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바람은 높다.◆ 흑석동 주민들, 고등학교 유치 열기 뜨겁다지난해 3월 지역주민들 20여명이 주축이 돼 ‘흑석고등학교 유치 서명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2만3000여명의 유치 찬성 서명을 받아냈다.주민들은 지난해 7월 서울시교육청에 서명부와 함께 흑석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주민들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주민서명운동에 앞장선 김명렬 직능단체동협의회장은 “지난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구로 이전한 이후 지금까지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른 자치구로 유학을 떠나는 실정”이라면서 “흑석동에 반드시 고등학교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동작구는 지난해 흑석동에 거주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5%가 우수 일반계 고등학교 유치를 희망하고 낮은 교육 여건 만족도로 인해 서초구 등 인근 자치구로의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지역민들의 정서를 전했다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시 학생 수용 여건될까?결론은 충분하다. 흑석동과 노량진동, 상도1동 중학교수는 3개학교, 1966명이다.지난 2014년 지역 고교생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96.6%가 고교신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더구나 흑석동 재정비 사업추진으로 대단위 아파트가 조성됨에 따라 앞으로 1만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으로 학생수의 지속적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은로초등학교 박옥화 교장은 “1학년 저학년층에서 지난해 보다 다소 입학생이 증가 했다”면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 앞으로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위치도
◆교육 불균형 위해서도 흑석고등학교 유치돼야흑석동 주민들은 흑석동에 고등학교가 들어서면 서남권 전반의 공교육 수준이 올라가면서 집중되고 있는 강남권 교육 분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숭의여고와 성남고 등 인근 고등학교 과밀학급 해소와 인접 자치구로의 교육 이탈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부담을 갖던 교통비 절감과 함께 노량진, 흑석동, 상도1동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시간 단축으로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교육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저출산 등으로 학생이 부족한 지역의 학교 이전·재배치로 지역불균형 및 공동화 현상이 해소되고 교육 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상실감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흑석고등학교 유치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창우 구청장은 “동작구 고교 진학생의 50% 이상이 다른 자치구로 이탈하고 있어 교육불모지로 전락하는데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교통 해결을 위해 흑석고등학교 유치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숙원사업이다”고 말했다.구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부지를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오는 2022년까지 추진되는 흑석동 재개발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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