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다] 나빠진 내 머리를 위한 비상 대책, 브레인푸드

“엄마는 IQ가 몇이에요?” 몇 해 전 딸아이가 IQ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서 물었다. “엄마는 IQ가 198이야. 이건 특급 비밀이니 아무한테나 말하면 안 돼”라고 거짓으로 답했다. 몇 해 동안 그 비밀은 유지되었고 딸아이는 엄마가 특별히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는 친구 엄마의 IQ가 155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비밀을 지켜야 할 사람이 또 한 명 있다는 생각에 웃게 되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IQ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고 모든 걸 깜빡깜빡하는 엄마의 실상을 보면서 딸아이가 말했다. “엄마 조금만 더 노력해서 IQ 200을 만들어 보세요” 딸아이가 이제 다 알아버렸나 보다. 엄마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란걸…. 딸아이가 더 깊은 내막을 알기 전에 나빠진 내 머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동안 두뇌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 손바닥만 한 두뇌 활성 게임기가 잘 팔리던 시기가 있었다. 두뇌에 좋은 음식이나 두뇌 활성 게임기는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두뇌 건강은 신체 건강과도 연결되니 미리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평균연령이 늘어나면서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치매나 뇌졸중, 뇌출혈, 뇌정맥, 혈전증 등은 모두 뇌와 관련된 질환으로 단순히 담요를 깔고 하는 그림 맞추기 게임만으로는 뇌건강을 지킬 수가 없다. 음식이라는 것이 모두 그렇듯 어디에 좋으니 그것만 챙겨먹는다고 해결된다면 세상에 고민할게 뭐가 있을까! [매생이달걀말이]

달걀은 레시틴 성분이 풍부하여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br />

뇌 건강에 좋은 음식도 특별한 것들이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매일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들. 기억력에 좋은 음식은 ‘레시틴’이 풍부한 달걀, 두부, 된장, 청국장, 호두, 잣 등이 있다. 뇌에 활력을 주는 ‘지방’은 깨, 정어리, 고등어, 참치 등이 대표적이다. 두뇌 회전을 돕는 ‘단백질’은 우유, 김, 다시마, 미역, 조개류에 풍부하며,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질’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메밀 등에 많다. 또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녹황색채소, 멸치, 콩과 같이 ‘비타민 B’가 풍부한 재료들이 효과적이다. 집중력에 좋은 ‘칼슘’은 멸치, 호두, 우유 등에 풍부하다.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비타민 C’는 토마토, 당근, 귤, 오렌지, 레몬, 녹황색 채소 등에 많다. [삼치구이]

등푸른생선은 오메가지방산 함유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뇌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뇌혈류를 개선시켜준다.<br />

결론은 언제나처럼 이것저것 편식하지 않고 다 잘 먹어야 하고 꾸준히 섭취해야 효과적이라는 것. 내 머리를 위한 매직푸드로 오늘 저녁은 뇌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등푸른생선 한 마리 구우면 어떨까. 겨울이라 환기를 시키지 못해 한동안 생선요리를 편식했으니까.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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