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①대구 동구갑]류성걸-정종섭, 同窓이몽 친박대전

경북고 동기·친박 후보간 본선 같은 경선…'경제통' VS '헌법학자'

새누리당 정종섭(대구 동구갑) 예비후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4ㆍ13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대구 동구갑에서는 진박(진짜 친박) 경쟁이 한창이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곳 현역의원인 류성걸 예비후보의 이야기다. 친박(친박근혜) 후보 간의 경쟁인 만큼 '본선 같은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대표적 헌법학자로 꼽히는 정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 출마 선언을 하고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해 다른 후보들보다 두 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치신인이라지만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가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이유이기도 하다. 19대 국회에서 대구ㆍ경북(TK)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그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이 '내 이름 팔아서 국회의원 돼라'고 하시겠나. 왜 개혁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서 국회로 들어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대구 진박 출마자 6인을 불러 회동을 갖기도 했다.류 예비후보는 정 후보와 경북고 동창(同窓)이다. 그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유례없는 '진박 마케팅'은 민심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입장이다. 류 후보 역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힘썼다고 말한다. 그는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역임한 바 있다. 류 후보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경제통'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지역을 위한 예산 확보에 앞장섰다고 자신한다. 그는 아침마다 '함 더 부려 보이소'라고 적힌 빨간색 피켓을 들고 출근길 인사를 한다.

새누리당 류성걸(대구 동구갑) 예비후보

나이가 같은 두 후보는 선거운동 행보도 비슷하다. 입춘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전 정 후보는 대구 평화시장의 한 식당에서 떡국 무료급식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곳은 지난달 류 후보가 무료 짜장면 배식 봉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역 어르신 300여명이 몰리면서 두 사람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쉴 새 없이 그릇을 날랐다. 설 연휴에도 두 후보자는 동대구역 앞에서 귀향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개소식에서 "이곳 동구에서 대한민국 정치개혁이 시작돼야 한다"며 TK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최경환ㆍ조원진ㆍ서상기 의원,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해 그를 지원사격했다. 정 후보의 개소식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무장해 전투의지를 불살랐다면 12일 예정된 류 후보의 개소식은 다소 차분하고 주민친화적인 분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축사에 나서는가 하면 선거대책위원들이 류 후보에게 선거운동 기간에 신을 '총선필승 운동화'를 증정할 예정이다. 지역구 내 각 동의 흙을 모아 주민들의 희망과 바람의 메시지를 담은 '동구 성장나무' 심기 행사도 진행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