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미의 알뜰살뜰]설 상차림, 어디가 쌀까? 전통시장 최대 15만원 저렴

제수용품 24개 품목…백화점 32만7000원 vs 전통시장 17만9000원전통시장이 14만8000원 더 싸이번에도 대부분 중국산…고사리·도라지 등 국산 찾기 더 어려워

사진=롯데마트 제공

우리 주부들에게 일년 중 가장 고된 노동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동지 여러분! 하하. 나에미도 4년차 주부로 '연휴인듯 연휴아닌 연휴같은' 연휴를 보내게 됐습니다. 해외로 여행가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설 상차림을 생략하시는 분들(부럽습니다)을 제외한 이땅의 모든 주부들은 설 당일인 8일 전에 미리 음식을 장만해야하는데요, 오늘 부터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들은 이미 장을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매년 이맘때 소비자단체에서는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해 발표합니다. 우리 주부들이 궁금한 것은 ' 얼마가 드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래서 어디로 가야 싸게 살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상 상을 차리다보면 뉴스에 나오는 설 차림 비용 20만원대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솔직히 통계자료를 통한 '평균치'라는 게 늘 그렇듯이 체감과는 좀 동떨어지죠.) '평균비용'은 그야말로 그냥 평균일 뿐인거죠. 그렇다면 어디서 장을 봐야 우리들의 얇디얇은 지갑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전통시장=아시아경제DB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설 차례상을 가장 저렴하게 차릴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입니다.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 24개 품목을 구입할 경우 평균 17만9094원이 든다고 하네요. 일반 슈퍼마켓은 19만8578원, 대형마트 21만7931원, 기업형슈퍼마켓(SSM) 22만2922원, 백화점 32만7734원 순이었습니다. 평균 22만3987원으로 전통시장에서는 평균보다 5만원, 백화점에서 사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15만원까지 차이가 벌어집니다.품목별로 살펴볼까요.참조기와 밤을 제외한 축산물, 수산물, 채소 및 임산물의 모든 품목이 전통시장에서 살 경우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쇠고기(탕국용,600g)는 대형마트보다 평균 1만3487원(34.1%) 저렴하고, 쇠고기(산적용,600g)는 6577원(20.7%), 돼지고기(다짐육,600g)는 1190원(21.7%), 도라지(400g) 4741원(41.1%), 고사리(400g)는 4129원(37.1%)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눈 여겨 볼 점은 구매시기별로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설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은 올라가죠. 현재 제수용품 구입 가격은 2주 전보다 평균 1.5% 높아진 상황입니다. 축산물 5개 품목의 가격은 전부 올랐습니다. 반면 가공식품 4개 품목은 가격이 모두 떨어졌습니다.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설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매출상승을 노리고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며 가공식품은 제조사의 판매촉진 전략으 로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그리고 중국산 제품더미 속에서 국산을 구매하겠다고 찬바람 맞으면서 고생하셔도 크게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수입산 제수용품의 유통실태 및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는 호주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국산보다 가격도 저렴해 산적용은 37.0%, 탕국용은 45.5% 더 쌌습니다. 국산이 있으면 나에미도 두발 벗고 구매하고 싶은 고사리, 도라지도 대부분 중국산이라네요. 물론 가격은 국산에 비해 72.1%, 68.5%씩 저렴하다고 합니다.이밖에 명태살과 황태포는 주로 러시아산이 유통되고 있고 조기는 국산 참조기와 중국산 부세조기가 비슷한 비율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전통시장이라고해서 다르진 않았습니다.전통시장서 파는 조기·고사리·도라지는 국산보다 수입산이 더 많았으며, 숙주의 경우 조사대상 전통시장 모두 수입산(중국)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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