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미의 대표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올해 돌발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을 수도 있다고 일본 노무라 인터내셔널이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정책결정력 부재 문제를 지적하며 올해 하반기에 돌발적인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노무라에서 남미 채권 투자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시오반 모르덴은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가 올해 자금 고갈을 막으려면 거의 아무 것도 수입을 하지 않아야 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가 수입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부분 생활필수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제조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원유를 팔아 번 돈으로 생활필수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모르덴 추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유 석유회사의 채권 만기 규모는 63억달러이며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배럴당 30달러를 밑돈다면 이 63억달러 조차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르덴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재정 균형을 맞추려면 유가가 최소 배럴당 65달러는 돼야 한다고 추산했다. 모르덴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일관성 있는 정책 운용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디폴트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인 예상 시나리오는 올해 하반기 현금흐름 문제에 의한 돌발적인 디폴트 발생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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