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02|C|01_$}[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신생아에게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WHO는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이 없는 점을 감안해 "임신한 여성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WHO는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될 때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또 상황이 심각하고 특이하며 예기치 못한 정도로 감염 국가 이외의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이고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도 선포된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WHO를 비롯한 국제 의료 기관들의 재원이나 인력은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된다.WHO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브라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주재로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임신부에게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을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와 전쟁을 공식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병한 이후 남미 20개 이상 국가로 확대됐다. 특히 브라질에서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치료백신도 없다. WHO는 연말까지 미주 대륙에서만 400만명 이상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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