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유가하락 효과가 약화되면서 물가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상이변과 재배면적 축소 등으로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되고 지방을 중심으로 상·하수도료, 교통요금 등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체감물가는 커지는 '저물가ㆍ고체감'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향후 물가는 수요측면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측면에서도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1.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간별로는 상반기 1.2%에서 하반기 1.5%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ㆍ에너지 제외지수가 연간으로 각각 1.8%, 1.9%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약화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2.0% 상승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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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국제유가는 이란의 원유수출 확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부진 등으로 원유의 초과공급이 지속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배추 등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 축소와 공급 과잉 작물에 대한 수급안정대책 강화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엘니뇨 지속 등에 따른 기상이변도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상케 하는 변수다. 축산물의 경우 돼지고기 가격은 약세를 이어가겠지만 사육두수의 감소가 예상되는 한육우가격을 중심으로 완만한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요금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 상·하수도료, 교통요금 등은 지방을 중심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집값과 전세값의 오름세는 작년보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주택공급물량 확대, 공공기관 이전 마무리, 입주물량 증가 등이 작년보다 상승폭을 둔화시킬 변수로 꼽혔다.한은은 "앞으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새로이 설정된 물가안정목표에 수렴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하고 물가도 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성장 및 물가의 하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거시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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