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으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 원인…IHS '2017년에나 공급과잉 해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디스플레이가 지난 4분기 디스플레이 가격 급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0.3%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지만 4분기 LCD 패널 가격의 급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495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90.3%가 줄어들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3330억원 대비 81.18%가 줄어들었다. 당기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135억원이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은 28조3839억원, 영업이익은 1조6256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4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시장 1위라는 점을 고려할때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충격적이다. 1위 업체 마저 적자를 걱정할 정도로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이익 급감의 요인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패널 생산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공급 과잉 상태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LCD 패널 공급량은 TV 업체들의 패널 수요량 대비 12% 많았다. 올해는 14% 초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패널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최근 40인치 풀HD LCD 패널의 가격은 9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7월 135달러에 판매됐던 제품이다.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의 주 요인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생산에 나서고 중국 정부가 이를 지원하며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패널 공급 과잉과 반대로 TV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신흥국의 통화 약세, 경제 위기가 이어지며 러시아, 브라질을 중심으로 TV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IHS는 중국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급량 조정이 올해 중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널 가격이 원가에 근접하며 수익률이 저하된 중국 패널 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요시오 타무라 IHS 연구원은 "중국 패널 업체들이 공급과잉,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증산에 나서며 올해 LCD 시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오는 2017년 하반기가 돼야 LCD 패널 시장의 공급 과잉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OLED의 경우 아직 중국 업체 중에선 양산 체제를 갖춘 곳이 없는 만큼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공시와 함께 대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에 46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사이니지(디지털광고판)을 비롯한 B2B 시장의 경우 TV와 달리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시장 부진에 따른 이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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