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배달부, 김사니

女프로배구 세트 부문 1위
맥마혼·김희진에 맞춤 토스
팀 선두행진 이끄는 베테랑

김사니[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덧 선두. 베테랑 세터 김사니(35)를 중심으로 팀워크와 경기력에서 뒷심이 살아났다.기업은행은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홈경기로 5라운드를 시작한다. 이기면 지난달 13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3-0 승)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이 아홉 경기로 는다. 9연승은 2012~2013시즌에 달성한 정규리그 팀 통산 최다연승 기록과 동률이다. 김사니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스무 경기를 모두 뛰며 세트(공격으로 연결된 토스) 718개를 성공(세트당 10.56개)해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지난 시즌 이효희(36·도로공사)에게 내준 타이틀을 빼앗을 가능성이 크다. 이효희는 세트당 10.22개로 2위다.김사니의 뛰어난 볼 배급에 기업은행의 공격 삼각편대로 불리는 리즈 맥마혼(23)과 김희진(25), 박정아(23)가 고르게 득점을 올린다. 맥마혼은 득점 3위(511점), 김희진은 9위(279점), 박정아는 15위(190점)에 자리했다.

IBK기업은행 김사니[사진=김현민 기자]

특히 맥마혼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시즌 초반엔 기량이 다소 떨어지고, 강도 높은 팀 훈련에도 적응하지 못했으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향상됐다.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마지막 홈경기(18일·3-0 승)에서는 가로막기 세 개 포함, 양 팀 가장 많은 31점을 책임졌다. 기업은행은 이 승리로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승점 41)을 밀어내고 시즌 첫 1위로 나섰다. 김사니의 특별훈련이 효과를 냈다. 그는 맥마혼이 하루 500~600개씩 때리는 스파이크를 배달한다. 네트 가운데를 지나는 후위공격은 물론 양 날개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상대 코트를 공략하도록 반복훈련을 시켰다. 김사니는 외국인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팀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주장인 남지연(33)은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못하면 팀이 무너진다며 책임 의식을 심어준다"고 했다. 이정철 감독(56)은 "묵묵한 행동만으로도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고 했다.김사니는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V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다섯 차례(2005·2006·2010·2011·2015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두 차례 우승(2010·2015년)했다. 기업은행은 그가 합류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넘본다. 김사니는 "우승은 욕심만으로 해낼 수 없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제 몫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