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먹는 한 그릇 요리라면 꼭 덮밥이 들어간다. 덮밥이라 하면 우리나라식 덮밥인 ‘오징어 덮밥이나 제육덮밥이 최고지’라고 한다면 ‘옛날 사람’이라고 취급을 받게 되니 이제는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가 덮밥을 대표하고 있다. ‘옛날 사람’이 좋아하는 제육덮밥과 오징어 덮밥은 일단 쓱쓱 비벼 간을 맞춘다.
그러나 일본식 돈부리는 비비지 않는다. 점심을 먹으러 가끔 들르는 일본식 덮밥집에는 벽에 여기저기 오너 셰프님의 간곡한 부탁 말씀인 ‘제발 비비지 말아주세요’ 가 눈에 띈다. 이토록 셰프님이 강조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비비는 것에 참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뭐든 섞어먹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밥 위에 무엇인가 올려져 있다면 습관적으로 비비게 된다.
안 섞으면 어떻게 밥을 먹어? 그러나 앞으로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먹을 때에는 섞지 말고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한 숟가락 떠서 맛보자. 밥은 밥대로 밥 위에 양념은 양념대로 맛이 나니 그 맛이 덮밥의 맛이다. 오야코돈은 일명 부자덮밥, 닭과 달걀이 함께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메뉴이다. 재료에 따라 메뉴명은 달라질 수 있으니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때 응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재료는 달라져도 돈부리를 먹을 때는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비비지 말 것!
주재료(2인분)
밥 2공기, 표고버섯 1장, 양파 1/4개, 실파 2줄기, 닭 다리살 80g, 달걀 2개, 후춧가루 약간
국물 재료
물 1컵 다시마 1장, 가츠오부시 1/2컵, 간장 3, 맛술 2, 청주 1, 설탕 0.3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냄비에 물 1컵+1/2컵과 다시마를 넣어 끓이다가 국물이 끓으면 가쓰오부시를 넣고 불을 끈다. 10분 정도 지나면 체에 걸러 간장, 맛술, 청주, 설탕을 넣고 끓여 국물을 만든다.
2. 표고버섯, 양파, 실파는 채 썰고 닭 다리살도 먹기 좋게 채 썬다.
3. 재료와 양념을 나누어 1인분씩 끓인다. 국물이 끓으면 닭 다리살과 표고버섯, 양파를 넣어 끓인다.
(Tip 2인분을 한꺼번에 끓이면 밥 위에 보기 좋게 담기 어려우니 1인분씩 끓여 올린다.)
4. 닭 다리살이 익으면 달걀을 풀어 넣고 부드럽게 익으면 실파를 넣고 후춧가루를 뿌린 후 밥 위에 그대로 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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