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가전제품 제조 기업인 칭다오 하이얼(靑島海爾·이하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E는 15일(현지시간) 하이얼에 가전사업부를 매각하는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 측은 주주 및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 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하이얼에 가전 부문을 매각하게 돼 기쁘다"며 "하이얼과 함께 중국에서 GE 브랜드를 키울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딜은 중국 기업의 해외 가전업체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해 칭화홀딩스가 웨스턴디지털 지분을 38억달러에 사들였고, 2014년에는 레노버 그룹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 그룹을 28억달러에 인수했었다.이번 인수로 하이얼은 미국시장에서 사업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통계를 보면 하이얼의 지난해 미국 가전시장 내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 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상호 신뢰와 전면적인 전략 협력으로 서로에게 고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양사 제품의 품질도 한층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딜에 대해 "아직은 해외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중국 기업이 국제적 네트워크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하이얼이 개발 중인 스마트 가전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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