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특급루키, '컴퓨터 아이언샷' 주 무기, '이보미 언니 닮고 싶어요'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효린이 KLPGA투어 신인왕 도전을 선언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첫번째 타깃은 신인왕."'시드전 수석' 이효린(19ㆍ미래에셋)의 프로 첫 목표다. 지난해 11월 전남 무안골프장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시즌 시드순위전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다. 그것도 상반기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뒤 9월 준회원, 10월 정회원을 거쳐 곧바로 풀시드를 확보하는 등 2개월 만에 투어 입성 자격을 모두 갖췄다. "평생 한 번밖에 도전할 수 없는 타이틀"이라며 "꼭 우승을 통해 신인왕에 오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초등학교 3학년 때 일찌감치 골프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셨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울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프로에게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효린은 그러나 불과 1년 뒤 2012년 일송배를 제패하는 등 주니어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필드하키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것 같다"고 했다.사실 발전 속도가 빨랐다. 언양고에 진학한 2013년 상비군에 발탁됐고, 2014년 태극마크를 다는 등 이른바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주 무기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다. "9번(120야드)과 피칭웨지(110야드)를 가장 좋아해 이 거리에서는 홀을 직접 공략한다"는 이효린은 "드라이브 샷 비거리(250야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기 위해 10야드 정도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남다른 승부 근성과 '강철 멘털'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 2015년 건대총장배 당시 최종일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역전우승을 일궈냈고, 시드순위전 역시 최종일 7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루키 신분으로 미래에셋이라는 든든한 스폰서를 얻었고, 여기에 골프용품(타이틀리스트)과 의류(먼싱웨어), 썬글라스(볼레) 등 서브 스폰서까지 거느리고 있는 이유다. 스트레스는 독서와 노래로 푼다. 한 달에 적어도 2~3권의 책을 읽는다. "최근 김난도 교수의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며 "가끔씩 노래방을 찾아 목이 터지게 노래를 부르며 중압감을 해결한다"고 소녀 감성을 드러냈다. 롤 모델은 이보미(28)다. "차분하게 자기 관리를 하면서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는 것을 닮고 싶다"고 했다.1년을 소화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현재 전남 해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24일 태국 카오야이로 날아가 염동훈 프로의 해솔리아 아카데미 캠프에 합류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2월 말까지 한 달간 실전 샷 감각을 가다듬고, 쇼트게임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효린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들의 세계랭킹 경쟁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2020년에는 내 이름이 있을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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