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부상·은퇴-코치, 임근배 감독의 PO야망

女프로 삼성생명, 명가 부활 수비농구

임근배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언제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빠른 은퇴가 아쉬웠던 선수생활, 15년간의 고된 코치생활, 첫 감독직을 맡은 올 시즌까지 모두. 하지만 그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기에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임 감독(49)은 호탕하게 웃을 수 있다.8년간(1990~1998년) 남자실업농구 현대 소속으로 뛴 임 감독의 포지션은 슈터(포워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49)과 동기다. 프로 원년인 1997년, 왼쪽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이 덮쳤다. 첫 현대 우승(1997~1998년) 당시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서른 살 되던 해 은퇴를 선택했다. 임 감독은 “‘좀 더 참아봤으면 어땠을까?’하며 아쉬울 때도 있지만, 다 지난 일”이라고 했다.이후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코치로 일하는 동안 모비스 유재학 감독(53)과 줄곧 함께했다. 지금도 가끔 만나 고민을 나눈다. 2년 동안 가족들과 캐나다 이민 생활을 하던 임 감독을 삼성생명에서 불렀다. 임 감독이 여자농구를 맡기는 처음이다. 임 감독은 “감독은 책임을 지는 자리다. 부담이 없진 않지만 뜻대로 팀을 꾸릴 수 있다”고 했다.삼성생명은 지난 7일 KDB생명에 일격을 당하며 4연승 도전을 멈췄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며 침체기에 빠졌던 삼성생명. 그러나 차츰 임 감독의 구상대로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뒷심이 약했던 삼성생명은 최근 4쿼터에 강한 팀이 되었다. KDB생명과의 경기에선 4쿼터에만 28점을 몰아넣었다. 임 감독은 “오자마자 리빌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고아라(28), 박하나(26), 배혜윤(27) 정도 만이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였다. 베테랑 이미선(37)의 출전 시간을 줄여서라도 변화를 줘야 했다. 새 선수를 무리하게 영입하기보다 현재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공격력이 약하다(평균 60.6점·6위)는 지적에 대해선 “공격은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힘들다. 그래서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수비를 잘하는 키아 스톡스(23)를 뽑았다. 올 시즌도 수비에서 어느 정도 해 줬기 때문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고 했다.임 감독의 가족들은 2011년 이후 줄곧 캐나다에서 산다. 훈련을 쉬는 날엔 외롭기도 하지만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임 감독은 2008년부터 술도 완전히 끊었다. 저녁시간은 상대 팀의 경기를 매일 분석하며 보낸다.임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부족한 부분을 정비해야 한다. 우리 팀은 스타가 끌고가지 않는다. 누구 하나가 잘하는 팀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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