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심사업 정리 차원…2곳과 협상 진행 中[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편광판 광학필름(TAC) 사업을 정리한다. 비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석유·전자정보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일본 코니카미놀타, 중국 럭키필름과 충북 증평의 공장·설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니카미놀타와 매각을 논의하던 중 럭키필름도 관심을 보이며 인수전은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TAC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 LCD 모니터 등 평판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편광판의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적으로 TAC 필름 개발에 성공해 2011년 979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2013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세계 3위 TAC 공급업체'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TA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코니카미놀타, 후지필름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잃은데다 대체재인 아크릴 필름 시장이 성장하며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SK이노베이션은 더이상 TAC 사업을 끌고가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심자산을 정리하고 핵심자산은 확대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연장선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올 초 임원 워크숍을 열고 "사업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해에도 "핵심 성장축과 동 떨어진 자산은 매각하겠다"며 페루 가스수송 법인 TgP, 타이요오일 지분, 인천 유휴부지를 잇따라 매각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각 사업 분야별 사업구조 혁신 방안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새해부터 대내외 변수와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 실적개선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데 이어 올해는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의미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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