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6일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명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br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북한이 지난 6일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의심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7일 "이번 실험이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던 중국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13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중국이 경제 제재를 시작하면서 북중 관계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항일전승 70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70주년 기념행사에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보내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실험으로 인해 중국의 북중관계 개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심각한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관계 복원을 목표로 한 중국의 노력이 실패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것도 이번 실험 결과로 명확해졌다. 중국이 새로운 영향력 강화 수단을 강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50마일 떨어진 곳에서 폭탄 실험을 했음을 지적하며 "이번 실험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억제력이 불확실한 수준임을 알려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를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간의 공조가 강해지면 중국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강력한 결단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 계열의 한 뉴스사이트는 이와 관련,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나 선박 검사를 강화하는 등 제재 이행을 엄격화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핵무장을 거듭하는 북한에 비핵화만을 요구하는 현 대북 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핵무기를 가진 북한이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될 경우, 극단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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