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문학사
[아시아경제]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내 국문학자들이 한국 근·현대 문학사 100년을 정리한 책을 펴냈다. ‘한민족 문학사’(역락·전2권)는 김종회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홍용희·고인환·채근병 등 국문학 연구자 19명이 한민족 문학의 역사를 총망라한 연구서다. 저자들은 모두 대학 교수이거나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박사학위 소지자로 대체로 10여 년간 해당 분야의 연구에 주력해 왔다. 저자들은 지리상 한반도에 국한된 문학이 아니라 중국, 중앙아시아, 일본, 미국 등에서 뿌리를 내린 한인 문학까지 모두 연구했다. ‘한민족 문학사’는 한반도에 국한된 문학사뿐만 아니라 이제는 세계 여러 지역에 ‘디아스포라 문학’을 형성하고 있는 한글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는 지금까지의 문학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그리고 이후에 나올 문학사를 이어줄 수 있는 유기적 관계성과 전망을 형성한다.이 문학사의 중점적 시각은 남북한과 해외 각 지역에 분포된 한민족 디아스포라 사회 그리고 한민족 문학의 ‘민족정체성’ 문제이며, 이 관점으로 전체 한민족의 한글문학을 관통하여 기술했다. 이 문학사의 대상 영역은 한국문학, 북한문학, 중국 조선족문학,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미국 한인문학 등 6개 지역의 한민족 디아스포라 한글문학이다. 1권에서는 일반 독자에게 친숙한 한국문학사와 조금 생소한 북한문학사를 서로 연관지어 정리했다. 한국문학사에서는 일제강점기 전후와 현대사를 지나오면서 변화하는 문학을 조명했고, 북한문학사에서는 문단 형성과 함께 나타난 김일성 중심의 주체문학에 이어 김정일·김정은 시대의 문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2권에서는 조선족문학과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미국 한인문학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재외동포 문학을 살펴봤다. 조선족 문학에서는 일본의 압박과 궁핍한 생활이 낳은 만주 이주, 그리고 그곳에서 맞은 정치적 변화가 문학에 준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일본 조선인 문학에서는 모국이 아닌 일본에서 겪은 역사적 격동에 따라 변화하는 민족의식과 정체성이 작품에 나타난다. 책은 한국 문학사의 시기를 1910년 국권상실 이전의 '디아스포라 형성기', 1910~1945년까지의 '일제강점 침탈기', 1945~1980년까지의 '민족분단 대립기', 1980년 이후 현재까지의 '글로벌시대 확산기'로 구분해 설명한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문학사는 개별 작품의 성취도보다 한 민족의 문화사와 정신사를 총괄적으로 기술한다는 관점에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 때문에 남북한 문학은 물론 재외 한인문학 전체를 하나의 문화권으로 바라봄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민족 문학의 역사를 기술하려 한다"고 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