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지난 35년 꿈길 걸어온 기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 35년을 돌아보니 꿈길을 걸어 온 기분입니다."29일 대강당 연단에 선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이 아쉬운 듯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는 농협중앙회·농협은행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김 은행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김 행장은 "1981년 농협에 첫발을 디딘 이후 금융 업무에서만 35년 외길을 걸어왔다"며 "복도 많고 운도 좋았던 길이었으나 아쉽고 가슴 아픈 추억이 적지 않다"고 지난 세월을 돌이켰다.그는 입사 후 1982년 농협 최초의 적자 결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임원진 구속과 직원 강제 퇴직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을 직접 경험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당시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조선업체 선수금환급보증(RG), 해운 등의 부실로 8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 여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중후표산(衆煦漂山)'과 '개원절류(開源節流)'를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았다.저금리시대에 수익 다변화를 꾀했고 농협의 특성을 살려 대기업 비중은 줄이면서 농식품기업 등 중소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기업체 상시방문제도를 시행해 현장 중심의 건전성 관리와 마케팅 체계를 만들었다. 또 업계 최초 복합점포 개설, 핀테크 오픈플랫폼 출시 등 금융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그는 "한마음 한뜻으로 수익 중심의 경영에 몰입한 결과 자산의 질은 좋아지고 시장은 '농협은행이 달라졌다'는 평으로 화답했다"고 자평했다.그는 "이제 이제 7∼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되지만 앞으로도 향후 2∼3년은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업구조개편의 의미를 깊이 새겨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아울러 김 행장의 후임으로 결정된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과 함께 '강하고 경쟁력 있는 은행'이란 꿈을 이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이 신임 농협은행장은 내년 1월 4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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