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오뚜기가 짬뽕라면 열풍에 미소 짓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진짬뽕'은 지난 10월21일 출시된 이후 2000만개가 판매됐다. 진짬뽕 덕에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뚜기가 올 4분기 매출 4514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21.0% 늘어난 숫자다.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진짬뽕 출시 당시 108만2000원 하던 주가는 28일 120만원까지 올랐다. 두 달여 동안 28.34%나 오른 것. 특히 12월 들어서만 15.27%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13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올렸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3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짬뽕의 활약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간 보유했던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제품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료 업종 특성상 히트제품 출시는 곧바로 점유율 확대로 이어져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뚜기의 지난달 국내 라면 점유율은 농심(62.4%)에 이어 22.5%를 기록해 10월대비 1.3% 증가했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짬뽕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년초 라인증설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생산을 최대한 가동할 경우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20% 중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라면에 비해 500원정도 높은 프리미엄 짬뽕의 성장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이마트가 발표한 '라면 매출 분석'에 따르면 기존 라면의 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8% 감소했지만 짬뽕라면의 11~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짬뽕라면 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1년 팔도 '꼬꼬면'출시를 시작으로 하얀국물 라면은 열풍이었지만 최근 점유율이 미미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제품들은 출시 직후 인기가 반짝할 수 있다"며 "농심'짜파게티', 팔도'비빔면' 반열에 오르려면 짬뽕라면 열풍을 당분가 더 지켜봐한다"고 설명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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