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영화관’, 프로젝터 특허 불씨 되살아나

연도·기업규모별 프로젝터 특허출원 현황 그래프.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화면 LCD TV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던 ‘프로젝터’의 특허출원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면서다.프로젝터는 외벽(스크린)에 영상을 확대해 비추는 기기로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을 차용한 예술(미디어 파사드)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돼 가는 분위기다.24일 특허청에 따르면 프로젝터 분야의 특허출원은 지난 2010년 134건에서 차츰 줄기 시작해 2012년 82건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매년 출원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출원건수는 총 118건으로 2010년 현황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프로젝터 특허출원의 증가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2012년~2014년 사이의 기업 규모별 관련 특허출원 현황에서 중소기업은 연평균 62% 증가세를 기록, 관련 특허부분의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대기업은 2010년 85건에서 지난해 35건으로 줄어드는 등 매년 20%가량의 감소세를 보인다.해당 분야 내 중소기업이 출원한 주요 기술은 대기업의 출원 기술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출원인별 세부 기술에 관한 출원현황 그래프. 특허청 제공

가령 중소기업은 프로젝터를 접목해 전시, 공연, 광고 등 다분야에 응용하는 시스템기술(29%)과 홀로그램을 활용한 입체 영상기술(17%), 곡면 또는 건물 외벽 등 입체면에 영상을 투사하기 위한 영상처리 기술(14%) 등 기기의 활용부문 기술에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이와 달리 대기업은 프로젝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보다는 화질개선 기술(42%), 프로젝터 소형화(16%) 등 기기 자체를 개량하는 기술에 특허출원이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된다.프로젝터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은 기기를 통해 물체에 빔을 쏴 착시효과를 연출하는 무대장치와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이용해 하나의 대형화면을 형성하는 영상처리기법, 움직이는 피사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방법 등으로 구분된다.단 기존에는 프로젝터의 기능이 평면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고정?수동적 역할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영상 소스를 건물에 입체적으로 투영 또는 착시효과를 연출해 다양한 스토리(극적 요소)를 제공하는 역동?적극적 역할을 담당하는 특징을 보인다.또 필기구에 경량의 초소형 프로젝터를 결합해 학습영상을 노트에 바로 제공하는 학습보조도구, 거울 속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가발, 모자 등 액세서리 등 가상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스타일링 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하나의 프로젝터로 두 개의 스크린에 서로 다른 영상을 제공하는 시스템 등 기능의 다변화로 활용영역을 넓혀가는 추세기도 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프로젝터의 원천기술 개발보다 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응용시스템을 개발(특허출원)하는 데서 강점을 보인다”며 “단 응용시스템 분야는 일단 공개되면 모방하기가 쉬워 개발 단계부터 특허출원을 준비하는 등 권리보호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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