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서해5도 관광객 '뱃삯 할인' 중단…'섬 관광 활성화' 역행?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의 재정상황이 나빠지면서 인천 섬을 찾는 타지역 관광객들에게 지원하던 '배삯 50% 할인'이 내년부터는 전면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섬을 관할하는 옹진군은 시가 군에 재정적 부담을 떠넘기고 말로만 '섬 관광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인천시와 옹진군은 최북단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1박 이상 체류하는 관광객에게 뱃삯 50%를 할인해주는 '서해5도 방문의 해' 사업을 2013년부터 시행해왔다.서해 5도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사업 첫해부터 올해까지 매년 14억원씩 총 42억원이 투입됐다. 사업비는 인천시와 옹진군이 각각 7억원씩 부담해왔다.2013년 5만2055명, 2014년 6만4670명, 올해 6만3579명의 서해 5도 관광객이 뱃삯 50% 할인 혜택을 받았다.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사업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이 사업을 내년도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비 지원없이 옹진군 자체적으로 사업을 이어가지 않는 한 타지역 관광객들에게 지원하던 배삯 50% 할인 혜택은 끊긴다. 군은 시 보조금 지원 없이는 군 자체 재원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으로 시에 보조금 중단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시는 또 이 사업 외에도 섬 주민이나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한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의 일부를 옹진군과 강화군에 분담토록 했다.시는 2008년부터 매년 30억원 안팎의 시비를 투입해 인천시민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시비 30억원 외에 옹진군과 강화군에 30억원을 부담토록 해 총 60억원으로 사업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 때문에 더욱 재정부담이 커진 옹진군은 '섬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가 정작 섬 지역 거주민과 방문객에게 가장 큰 부담인 여객선 운임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서해5도 방문 지원사업을 군 자체 사업만으로 끌고가기 어려운데 전액 시비로 진행된 사업마저 분담하자고 하니 재정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시내 다른 자치구에 대한 대중교통지원 예산과 비교하면 해상교통관련 지원사업은 열악한 편"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지역 관광객 지원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선 처음 시행했으나 시 재정형편상 더이상 보조금 지원이 어렵게 됐다"며 "하지만 인천시민에 대한 지원은 섬 관광 활성화사업과 연계해 더욱 강화할 방침으로 해당 자치구에 예산 분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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