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정부가 향후 10년간 1780억파운드(약 312조원)의 예산을 들여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국제테러 세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캐머런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밝힌 '전략적 국방·안보 검토안(SDSR)'에 따른 것이다. 검토안의 핵심은 영국군을 보강하고 국내외 대테러 능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 국방 예산 비율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영국의 경제 성장을 고려할 때 결과적으로 10년간 120억파운드 정도의 예산이 더 투입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기존 육군 병력을 재조직해 2025년까지 5000명 규모의 2개 '신속 대응 타격 여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여단은 약 600여대의 스카우트 장갑차를 갖춘다. 해군과 공군의 방위력도 증강하기로 했다. F-35 라이트닝 전투기를 2023년까지 42대 더 사들이고 이 중 24대를 현재 건조중인 2척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에 배치하기로 했다. 두 항공모함 중에 적어도 한대는 전 세계 어디든 1년 내낸 배치돼 24시간 항공 작전을 펼칠수 있다. 영국 정부는 5년 전 폐기했던 보잉사의 대잠 정찰 항공기 P8 9대를 구입하는 계획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310억파운드를 들여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4척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캐머런 총리는 올해까지 국방부 내 민간인 인력을 30% 감원해 4만1000명으로 줄이고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총 110억파운드를 절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늘어나는 국방 예산만큼 복지와 기업 지원 예산 등이 삭감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테러는 먼 곳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안전에 직결된 것임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