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완도 광어 싱싱회, 택배로 받으세요

"신우철 완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광어다. 아니다. 그것도 모르냐? 도다리다.” 횟집 수족관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있는 물고기를 내다보면서 벌어지는 논쟁이다. 침샘을 자극하는 횟감을 눈앞에 두고 한번쯤은 다 해봤을 추억의 한 장면인 것 같다. 고기의 머리를 마주 봤을 때 눈이 왼쪽에 몰려 있으면 일명 넙치라고 불리는 광어이고, 오른쪽에 몰려 있으면 도다리다. 즉 같은 두 음절인 왼쪽이면 광어, 세 음절인 오른쪽이면 도다리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기억하실 것이다. 아시다시피 광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 중 하나다. 고기 맛이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며, 대량 양식에 성공하면서부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저지방,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면서 끓이면 부드러워 소화가 걱정인 환자와 노약자의 영양식으로 좋다. 거기에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여성들의 주름제거 및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얼마 전 다른 지역 광어양식장에서 가축용 항생제를 쓴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우리 완도 광어까지 그 여파가 있을까 노심초사했었다. 우리 완도에서는 그런 항생제를 쓰지 않는다. 바다 바닥이 맥반석과 초석으로 이뤄진데다 청정바다수도를 선포할 만큼 깨끗한 바다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쓸 필요도 없다. 그 깨끗한 환경에서 매년 13,000톤씩 생산되는 완도 광어는 색채와 육질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아는 생선회의 종류는 보통 활어회와 선어회다. 활어회를 먹어보면 육질은 단단하지만 혀로 느끼는 감칠맛은 떨어진다. 선어회는 활어를 손질해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3~4일까지 먹는 것으로 육질은 퍼석하지만 감칠맛은 좋다. 따라서 활어는 주로 횟감으로, 선어는 초밥에 쓰인다. 이 외에 싱싱회라는 것이 있다. 선어회의 범주에 들어가는 새로운 이름이다. 그렇다고 대강 지은 게 아니라 지난 2005년에 해양수산부에서 공모를 해서 공식적으로 정한 이름이다. 활어를 손질해서 냉장보관 후 하루 이내에 먹는 회인데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갓 잡은 활어의 육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노신산 성분이 풍부해져서 단 맛이 감도는 감칠맛은 10배 이상 좋아진다고 한다. 필자가 주목한 것이 이 대목이었다. “바쁜 일 때문에 완도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쫄깃쫄깃 감칠맛 나는 완도 광어 싱싱회를 맛보게 해드릴까?”하는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이 전국 택배 배달서비스다. 요즘 완도항 포구에 있는 대형회 센터들은 바쁘다. 전국으로 보낼 싱싱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싱싱회는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손질한 생선의 큰 살점과 뼈를 아이스 팩으로 감싼 냉장상태로 택배로 배달된다. 시중 횟집보다 값이 절반 이상 저렴하고, 또 전화로 손쉽게 주문해서 회부터 매운탕까지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완도군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인 완도군이숍에 들어가면 명품광어 구입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현재 완도 관내에 있는 우성, 영진, 장보고, 학림회센터 내에 있는 47개 점포에서 택배 서비스를 한다. 올 들어서만 2천3백여 건의 택배 주문을 받아 1억7천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택배로 완도 광어 싱싱회를 받은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은 “다른 지역에서 먹는 것보다 육질이 신선하고 좋다.”면서, “횟집에서 먹는 것보다 양도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중국인은 회를 먹지 않는다. 말린 고기라 해도 반드시 익혀 먹고, 우리나라 사람이 회를 먹는 것을 보고 웃는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회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던 요리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던 회, 그중에서도 완도 광어 싱싱회를 우리 국민들의 입맛에 최적화된 회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주문만 하면 받아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회는 반드시 산지에서 또는 횟집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바쁜 일상에 찌든 우리 국민들께 싱싱한 생선회와 해조류의 본 맛을 찾아드리려 한다. 완도 전복과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는 물론이고, 완도 광어 싱싱회를 통해서...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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