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한화큐셀, 3분기 사상 최대 흑자 달성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11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3년 간 적자신세를 면치 못했던 '통합 한화큐셀'이 본격적인 결실을 거둬가고 있다. 올 2분기 영업흑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분기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야 한다"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또 한 번 통한 것이다. 2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한화큐셀은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4억2720만 달러(한화 약 4938억원), 영업이익 4030만 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 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매출액 기준 분기 최대 기록으로 매출액은 지난 2분기(3억3800만 달러)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분기 100만 달러에서 4030만 달러로 크게 늘며 9.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률도 12.3%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은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올 2월 통합해 출범한 한화그룹의 자회사다.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로 발돋움했다. 통합되기 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 2월 합병 후 2분기 첫 흑자전환을 이뤄낸데 이어 3분기엔 전분기 대비 약 40배에 가까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 생산법인 라인의 자동화가 안정화에 접어든 영향"이라며 "지속적으로 공정을 개선하고 고효율 셀 양산으로 제조원가를 하락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 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며 수주 확대에 나선 점, 글로벌 역량과 사업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세계 전역에서 고른 성장을 거둔 것도 흑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는 믿음을 기반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과도 맞물려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당시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한화큐셀은 태양광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간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했고 이는 분기 최대 흑자 달성으로 빛을 봤다. 서정표 한화큐셀 재무담당임원은 "한화큐셀은 이번 분기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사업실적 개선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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