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남중국해 말만 많고 선언문엔 제외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정상들이 필리핀에 모여 강도 높은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정상선언문에는 이 문제를 전혀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본래 목표인 경제통합 방향과 테러리즘 규탄 문구는 포함될 예정이다.19일(현지시간) 청와대와 필리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발표될 정상선언문에는 남중국해 분쟁 관련 표현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로운 항행' 등 일반적인 문구를 넣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리고 APEC 주최국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3세 대통령 등 분쟁 당사자들이 APEC 기간 중 중국의 팽창주의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간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결정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은 경제ㆍ통상을 논의하는 협의체"라며 남중국해 등 안보 이슈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다물고 있다. 파리테러 역시 오히려 이슬람국가(IS)를 자극할 우려 때문에 공개적 논의는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앞서 폐막된 터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테러리즘 규탄 성명을 냈고 APEC 역시 2001년 9ㆍ11 테러 때 같은 취지의 발표를 한 사례가 있어 올해 정상선언문에도 '테러리즘에 반대'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됐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본회의 1세션(리트리트)에 참석해 회원국 정상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통한 아태 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문제를 논의했다. 아울러 포용성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제안하고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를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소개했다. 오후 2세션에선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해 격차해소에 기여한다는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전날 오후 박 대통령은 오얀따 페루 대통령과 약식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간 기본훈련기(KT-1P) 사업의 내실 있는 이행을 논의했다. APEC 정상회의는 2세션 후 정상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한다.마닐라(필리핀)=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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