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에서 사용된 자살 폭탄 조끼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AFP 등 외신은 테러범들이 착용한 자살 폭탄 조끼가 고도의 기능을 가진 장인이 만든 것으로, 제조기술을 가진 기술자가 여전히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밤 파리를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범 7명 전원은 동일한 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프랑스 당국은 자살 폭탄 조끼가 고급 과산화아세톤(TATP)을 재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TATP는 초보자도 쉽게 제조가 가능하지만 매우 불안정한 물질로 폭탄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기술이 필수적이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 기관장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자폭 폭발물 제조에는 군수품 전문가가 필요하다. 확실하고 효과적인 폭발물의 제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AFP가 취재한 3명의 전문가는 모두 조끼 제조자가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정보기관 '대외보안총국 (DGSE)'의 앨런 슈 전 국장은 "TATP를 벨트나 조끼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폭발물 제조 기술에 능통함을 뜻한다"며 "폭발물 제조자는 매우 중요하므로 테러에 참여하지 않은 채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망설임 없이 폭탄 실행 버튼을 누르는 행동이 프랑스를 겨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전술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2005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에는 TATP 물질이 사용됐지만 폭발물이 배낭에 담겨있었던 점이 이번 조끼형태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자살 폭탄 조끼가 일반적으로 중동 지역의 폭탄 테러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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