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부친 생일 참석…경영권 분쟁 해결 물꼬 트나?

오후 3시50분 예고 없이 호텔 방문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 논의 이뤄질 듯하츠코 여사 역할론 주목, 중재 나서나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재계 총수 최고령(93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생일을 맞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을 찾았다.신 회장은 오후 3시50분 별다른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롯데호텔을 찾아 기자들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뒤 34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신 회장은 전일 월드타워점 면세점 수성에 실패했지만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다.신 회장은 생일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걱정하는 것은 롯데가 직접 고용하는 사람이나 협력업체 직원들 약 3000명 정도인데 그 사람들에 대한 고용 안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일 탈락한 월드타워점 면세점에 대한 소견을 밝힌 것이다. 이어 형님(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이야기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형님은 우리 그룹과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신 회장은 이어 면세점 탈락 책임 부분에 관해서는 "99%는 제가 책임있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생일 참석 유무에 대해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방문으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감정의 골이 누그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 총괄회장의 생일은 그동안 신 회장이 직접 챙겨왔으나 형인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 주로 거주하면서 이날 생일은 신 전 부회장이 주도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일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현재 장소가 변경된 것으로 보여진다.롯데호텔 관계자는 "금일 예정돼 있던 레스토랑 등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정확한장소는 알지 못하나 호텔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생일에는 신 총괄회장 부부와 신 전 부회장 부부, 신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신 회장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되며 신 전 부회장과의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지난 3일 신 총괄회장이 지병인 전립선비대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3부자가 모이긴 했지만 신 총괄회장이 잠이 든 상태여서 제대로 된 만남으로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당시 병원에서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모친 귀국 여부 등 가족간의 일상적인 대화만 짧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 회장의 생일 참석으로 광윤사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는 하츠코 여사의 역할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아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이번 사태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진 소송과 관련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생일을 챙기기 위해 전일 오후 6시30분께 귀국했다.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는 이보다 앞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생일을 주도해왔으나 이번에는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주도해 어떻게 준비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신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